[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삼성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28)가 KBO 포스트시즌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로 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 때린 선수가 됐다.

디아즈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에 1회초와 3회초 잇달아 홈런을 날렸다.

우선 1회초다.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치렀다. 마운드에는 KIA 양현종. 카운트 2-2에서 6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훨훨 날아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선제 투런 홈런이다. 팀이 1승3패로 몰리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지만, 디아즈가 홈런으로 삼성을 깨웠다.

다음 김영웅이 우중월 솔로포를 더하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삼성 3-0 리드다. 1회말 KIA에게 1점 주면서 3-1이 됐다.

3회초 다시 디아즈가 나섰다. 류지혁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양현종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봤다. 2구째 시속 143㎞ 속구가 가운데 몰렸다.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다시 투런이다. 연타석 홈런. 통산 한국시리즈 9번째, 포스트시즌 32번째다.

디아즈는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다시 두 타석 연록 대포를 쐈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연타석 아치를 두 번이나 그린 선수는 없다. 디아즈가 최초다. ‘거포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삼성 기록도 썼다. 삼성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이 4개다. 디아즈가 하나 더 쳤다.

류중일(1991년), 이승엽, 스미스(이상 1999년), 나바로(2014년), 김헌곤, 김영웅(이상 2024년) 등을 넘어섰다.

삼성이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영입전 끝에 데려온 선수다. 정규시즌에서 29경기, 타율 0.282, 7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9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 파워를 뽐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여지없다. 이미 5홈런이다. 정말 안 데려왔으면 큰일날 뻔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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