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다른 유니폼 입은 모습, 상상이 될까요.”

금방이라도 될 것 같았다. 의외로 꽤 오래 걸린다. 그사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자 명단까지 나왔다. 시장에 나갈 기세다. SSG와 최정(37)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FA 시장에 ‘100%’는 없다.

SSG 김재현 단장은 “열심히 협상하고 있다. 잘될 것이라 본다. 안 되면 큰일 아니겠나. (최)정이도 다른 팀 유니폼 입는 상상은 안 하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에도 만났다. 조율하고 있는 과정이다. 빨리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 관계자 또한 “난항을 겪거나, 파행이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다. 4년 보장에 100억원대 계약을 제시했고, 이쪽은 어느 정도 큰 틀이 잡혔다고 보면 된다.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다”고 말했다.

최정은 SSG 역대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4년까지 20시즌 ‘원클럽맨’이다. 단순히 오래 뛰기만 한 것도 아니다. 2293경기, 타율 0.288,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532, OPS 0.922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섰다. 5개만 더 치면 역대 최초 500홈런이다. 최형우(1651타점)와 함께 1500타점 이상 만든 ‘유이한’ 선수다. 득점은 현재 역대 1위다. 그야말로 ‘대타자’다.

30대 후반이 됐지만, 실력은 그대로다. 2024년 129경기,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8을 쐈다.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다른 팀에서 노린다는 얘기도 나왔다. SSG는 놓칠 생각이 없다. 최정도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즌 중 비FA 다년계약 협상을 활발히 간 것은 아니다. 시즌 종료 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약 한 달이 흘렀다. 결과적으로 타결까지 가지는 못했다. 대신 끝이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KBO리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SSG는 이미 김강민의 이적이라는 ‘폭풍’을 맞이한 바 있다. 최정을 놓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언제쯤 발표가 나올까. SSG 관계자는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양측은 4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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