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공연계에도 그 후폭풍이 휩쓸고 내려갔다.

이승환은 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전날 서울 홍대 앞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소극장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을 열었다. 이날과 5일도 공연이 예정됐었는데, 계엄 선포로 인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비상계엄이 해지되면서 곧바로 콘서트 재개를 알렸다.

이 외에도 이번주 공연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예술가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혼란도 가중됐다.

가수 장범준도 4~5일 양일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예정된 ‘장범준 평일 소공연 소리 없는 비가 내린다’를 그대로 진행한다.

장범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오늘 하루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다들 파이팅해주세요.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 오늘 내일은 따로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뉴스 잘 봐주시고요. 공연에서 봬요”라고 적었다.

한국을 찾은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도 4일과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예정된 내한공연을 차질 없이 펼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 취소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 측은 별다른 공지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엄 선포는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44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공연뿐 아니라 각종 행사, 방송 등 업계 전반에 혼선이 빚어졌다.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와 윤 대통령의 해제 선포로 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며 어수선했던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긴 하나 전례없던 이번 사태에 업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난데없는 상황에 당장 공연이 없는 기획사들도 팬 사인회나 방송 등까지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우왕좌왕했다”며 “실제로 콘서트나 행사를 취소한다면 금전적인 손해도 막심했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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