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확 속도가 붙었다가 잠시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여전히 답답한 쪽도 있다. ‘최후의 6명’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얘기다.
2025 FA 시장은 11월6일 문을 열었다. 11월11일까지 단 6일 사이에 계약 8건이 터졌다. 오간 금액만 총액 기준으로 412억원에 달한다.
달이 바뀌어 12월이 됐다. 답답한 흐름이다. 6일 최원태(삼성·4년 70억), 13일 김강률(LG·3+1년 14억), 16일 류지혁(삼성· 4년 26억)이 계약했다.
그렇게 계약자는 총 14명이다. 총액 기준 565억원이 오갔다. 역시나 FA 시장은 ‘광풍’이다. 최대어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르다.
문제는 남은 6명이다. 임기영, 서건창, 하주석, 이용찬, 김성욱, 문성현이 여전히 시장에 있다. 이렇다 할 소식조차 없는 상태다.
이용찬의 경우 복수의 팀이 노린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런데 계약 소식은 없다. 김성욱도 여전히 무소식. 문성현도 마찬가지다. 원소속구단은 ‘시장 둘러보고 오라’는 스탠스다. 하주석도 다른 팀에서 원한다는 소문은 없다. 한화와 만남은 갖고 있다.
임기영-서건창도 원소속구단 KIA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심재학 단장이 직접 만나기도 했다. 아직은 교착 상태다. 눈높이 차이가 제법 있어 보인다.
어느 팀에서든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대신 각자 ‘약점’이 있다. 이용찬은 FA를 앞둔 시즌에 크게 부진했다. 16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6.13이다. 첫 번째 FA 때도 쉽지 않았다. 시즌 도중 NC와 계약했다. 이번에도 찬바람이 분다.
임기영도 FA를 앞두고 부진했다. 2023년 펄펄 날았는데, 2024년은 평균자책점 6.31이다. 서건창은 올해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치는 있다. 대신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이 또 걸린다.
김성욱은 한 방을 갖췄고, 수비력도 빼어나다. 전체적인 공격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2024시즌 타율 0.204, OPS(출루율+장타율) 0.671이다.
하주석은 음주운전 등으로 이미지가 많이 깎였다. 워크에식 얘기도 나온다. 심우준이 오면서 팀 내 입지까지 확 줄었다. 문성현도 지난 2년간 계속 내림세다. 2024년은 평균자책점 6.57이다.
FA는 결국 ‘다른 팀이 영입하고 싶은’ 매물이어야 한다. 그래야 경쟁이 붙고, 몸값도 오른다. 현재 시장에 남은 6명은 그런 자원이라 보기 어렵다. 수백억이 오가고 있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추운 겨울일 뿐이다. 언제 시간이 다시 흐를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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