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성(10월5일)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음경에 난 작은 돌기, 혹은 물집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들이 간혹 눈에 띈다. 외관상 거슬리기도 하겠지만 가장 궁금한 점은 이것이 질병인지 아닌지, 성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는 것인지 여부일 것이다.

남성 음경의 작은 돌기는 크게 네 가지 증상 중 하나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먼저 ‘진주양 음경 구진증’이다. 전체 성인의 약 19%에서 나타나는 이 증상은, 다행히 질병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귀두부에 1~3mm 크기의 규칙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피부색 혹은 붉은 색 구진이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사춘기에 생기기 시작해 20~50대까지 흔히 발견된다. 아무 증상도 없고 역할도 없으며 정상적인 샘물 조직이기에 제거할 필요가 없다. 극소량의 유성 분비물을 분비해 외려 음경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주기도 한다. 단, 극히 드물게 피부종양이나 피부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한 번쯤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다음 가능성은 ‘성기 사마귀’로도 불리는 곤지름이다. 곤지름은 여성 자궁경부암의 원인이기도 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윤기 나는 작은 구진(볼록한 반점)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진이 모여 산딸기나 닭 볏 모양이 되기도 한다. 크기는 매우 다양하며, 주로 분홍색이나 흰색을 띤다. 부드럽고 건드리면 쉽게 피가 난다. 곤지름은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구강성교 포함)으로도 50%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으며 젖은 수건, 옷을 통해 옮겨지기도 한다. 감염 2~3개월 후쯤 증상이 나타나며 약물요법과 냉동치료, 전기 소작법, 탄산가스 레이저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드물게 암 전 단계나 악성종양으로 변할 수 있어 치료 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성 파트너를 바꾸지 않고 규칙적으로 암 검진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입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순포진’이 음경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제2형 단순포진).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다. 음경에 물집이 생기며 동시에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경부 임파선 종대(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병률이 높지만 크게 문제되는 질환은 아니다. 단 재발이 쉽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병변이 있는 동안에는 성접촉을 피해야 하며, 증상이 없어도 전파될 수 있으니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병 매독 감염으로 인해 음경 발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 보통 매독 감염 약 3개월 이후, 즉 2기 이후 발생하는 매독성 발진을 ‘매독진’이라고 한다. 매독은 세균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발진 이외에도 발열, 눌렀을 때 아프지 않은 임파절 종대, 인후통, 두통, 체중 감소, 근육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매독 환자와의 성적 접촉을 피하고 궤양 부위를 덮을 수 있는 라텍스 콘돔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 소장)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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