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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졌다. 그의 스페인어에 실리는 액센트도 강해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차두리에 대한 관심에 대답할 때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젊은 선수들이 편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차두리 분석관이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 분석관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표팀에 합류시킨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차 분석관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한 적이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좋은 실습이 될 것이다. 나와 선수들 사이의 소통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차두리 분석관이 선수들의 입장에 더 가까운 위치에서 교감하고, 나와 선수들 사이의 문화적인 차이를 좁혀주는 가교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태용, 차상광 코치와 함께 명단발표가 진행되는 기자회견장 뒷편에 앉아있던 차 분석관은 막바지에 자신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표정이 편해 보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내에서 차 분석관의 전술적인 측면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적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을 교감하고, 내가 모르는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역할 측면에서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분석관의 역할을 내부소통의 중심축으로 설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력분석관이 ‘전력용’이 아니라 ‘소통용’이라는 것은 현 대표팀의 현실을 적나라게 하게 보여준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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