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입만 열면 멤버들이 박수를 치며 활짝 웃었다. 특히나 '1인자' 유재석이 유독 만족스러워했다. 이들과 케미스트리는 물론이고 수년간의 개그계 생활을 바탕으로 다져진 탁월한 센스와 예능감도 장착했다. 지난 몇주간 활약상을 봤을 때 '무한도전'에 최적화된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모든 게 개그맨 조세호의 이야기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도전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지난 한강 종주 편에서 목표치의 절반 수준밖에 해내지 못해 벌칙 개념으로 수능을 치렀다. 제작진과 약속한 기준에 미달한 멤버들은 곧 한국을 찾을 '전설의 복서' 매니 파퀴아오와 면접을 치러야 하는데, 박명수, 하하, 양세형으로 결정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특집이 지난 이야기의 연장선인 만큼 조세호도 함께 자리해 문제를 풀었다. 기세는 여전했다. 입만 열면 웃음이 터졌고, 시청자들도 멤버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 직후 조세호의 '무한도전' 투입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먼저 시험 꿀팁으로 자신들만의 찍기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조세호는 "보기가 제일 길거나 짧은 게 답일 확률이 높다"며 팁을 전했다. "인쇄가 진하게 돼 있는 문장을 주목하라"는 이야기를 덧붙여 공감을 이끌어냈다. 압권은 '출제자의 정답 배열 심리를 추측하라'는 양세형의 발언 뒤였다. 조세호는 "음을 타면 된다"면서 "53242 32542"라고 예를 들어 유재석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문제를 풀 때는 반전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외국어 영역을 담당한 조세호는 유일하게 50점대 점수를 획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박명수 13점, 하하 10점, 양세형 7점에 비하면 엄청난 활약이었다. 멤버들이 "'무한도전'에 맞지 않는 멤버다"라고 말했을 정도. 조세호는 은근히 '무한도전' 고정을 의식한 듯 "찍었다", "운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조세호의 '무한도전' 내 향후 계획을 공론화하면서 시청자들의 분위기를 살폈다. 앞서 출연한 게스트들에게 이런 질문은 한 적 없었다. 그만큼 '무한도전' 측이 현재 새 멤버의 투입을 절실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또 조세호가 그에 맞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조세호가 '무한도전'에 고정이 될지, 아니면 반 고정이 될지, 예상과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고정이 안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조세호가 이번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역할은 꽤나 컸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청자들 반응도 긍정적인 가운데 앞으로 어떤 운명을 받게 될지 궁금하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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