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개그맨 조세호의 소망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당당히 국민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그동안 보여준 활약상이 크기에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 봇짐러의 변심 조세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조세호 청문회가 그려졌다. 조세호는 이날 다양한 검증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며 '무한도전' 제6의 멤버로 정식 발탁됐다.


과정 자체는 쉽지 않았다. 검증하고 또 검증했다. 기존 멤버들의 날카롭고 예민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무한도전'이란 프로 앞에 '국민'이란 두 글자는 조세호를 받아들이려는 제작진도, 또 멤버들에게도 무겁게 다가왔다.


검증 과정은 스무고개를 연상케 했다. 특히나 제작진의 몰래카메라가 압권이었다. 조세호를 속이기 위해 하하 양세형 지휘 아래 몰래카메라를 진행한 것. '무한도전' 멤버들은 앞서 노홍철, 길이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자 녹화 전날인 수요일에는 '금주를 하자'고 약속했다.


조세호가 정말 진실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지 테스트를 진행한 가운데 그는 하하 양세형의 꼬드김에 넘어가 수요일 저녁 거침없이 술잔을 꺾었다. 영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식은땀을 흘린 그는 "다시는 두 사람을 믿고 싶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실제로 경찰 수사에서 사용되는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됐다. 이 정도까지 해야하는가 라는 반감도 들었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앞서 광희가 투입됐을 때 '식스맨' 특집을 몇 주간 이어간 것과 비슷했다.


멤버들이 떠나고 홀로 남은 자리에서 유재석은 비로소 조세호의 고정을 공식화했다. "우리도 조세호를 원했고, 조세호도 우리를 원했다. 이제 우리는 한 배를 타기로 했다.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고 6주간 이어진 '조세호 고정론'에 방점을 찍었다.


가명인 양배추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본명인 조세호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가 '프로 불참러'라는 전성기를 뛰어넘고 국민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조세호를 기대해본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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