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미투 캠페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유명 드러머는 남궁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그가 명문가 집안 출신이라는 사실 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남궁연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2일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남궁연 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차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궁연 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궁연의 집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남궁연은 드러머, 라디오 DJ, 강사, 연출가, 크리에이터 등 수많은 직함을 가진 다재다능한 예술가다.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7년 그룹 백두산 멤버로 대중음악계에 데뷔해 1993년 1집 ‘Coffee Copy Kopy’, 2002년 ‘남궁연 악단 Op.1’, 2004년 2집 ‘Mi Novia’ 등을 냈다.

그는 2003년부터 5년 간 SBS 라디오 '남궁연의 고릴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남다른 입담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이후 '한밤의 TV연예', '접속! 무비월드', '곽승준의 쿨까당', '카톡쇼X' 등에서 활약했으며,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또 영화 '커피 카피 코피', '자카르타'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2005년엔 '거짓말 폭탄'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남궁연은 명문가 출신으로도 알려졌다. 외할아버지가 윤보선 전 대통령의 바로 아랫동생인 故 윤완선 씨이며, 아버지 고 남궁식 박사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교수 출신이다.


한편, 28일 오전 디씨인사이드 연극갤러리에는 "#Me too 힘겹게 고백합니다. 저는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공개됐다.


2017년 하반기 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음악가이자 드러머인 남궁연을 만났다는 B 씨는 남궁연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 씨는 "남궁연이 (연습을 하던 중) 저의 몸이 죽어있다며 자신이 고쳐 줄 테니 옷을 다 벗어보라고 했다"라며 "처음에 너무 당황했고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 씨의 주장에 따르면 남궁연은 해당 여성에게 숙제를 내주겠다며 집에 가서 옷을 다 벗고 노래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이후에도 남궁연은 "바람은 피워본 적 있냐, 남자친구와 어떻게 할 때 제일 좋았느냐는 등 사적인 질문을 했다.


B 씨는 당시 불쾌함을 느꼈지만,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자신이 예민한 것이라고 여기며 남궁연과 작업을 계속 이어갔다고 전했다.


심지어 B 씨는 "남궁연이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가슴을 보여달라고 했다"라며 "거절하니 '그럼 5초만…3초만…싫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여성은 "만약 Me too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라며 "다시 그때를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 글을 쓰다 몇 번이나 주저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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