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이화여대에서 '미투' 폭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페이스북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이화여대의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와 '음악대학 관현악과 A 교수 성폭력 사건 비상대책위원회'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관현악과 전공 지도교수인 A 교수는 개인 레슨 시간에 여러 차례 학생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희롱적 발언을 했으며, 신체의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해왔다.


A 교수는 "한의학을 공부했다"며 학생들의 몸을 더듬고 상의 안에 손을 넣는가 하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가 하면, 피해자가 수치심을 호소하면 A 교수는 "우리 사이에 수치스러울 것이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는 게 글의 핵심 내용이다.


'학생·소수자 인권위'는 또 "이런 (A 교수의) 행위들이 소수에게 이뤄진 게 아니라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할 정도"라며 "선배와 전공 선생님들께 해당 교수를 조심하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로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교수는 여대생들의 폭로가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음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이화여대 조소 전공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미투 폭로를 했다. 비대위는 졸업생 29명이 참여한 성명을 통해 "복수의 증언들을 통해 알려진 조소 전공 B 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피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B 교수는 자신의 권력을 빌미로 대학 MT, 전시 뒤풀이, 자신의 작업실, 서울 모처의 술집 등에서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자행해왔다"며 "그곳에서 그는 여성 비하 발언, 성적 농담 등은 물론 제자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고 주무르는 등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에서 잇따라 교수들에 대한 '미투' 폭로가 이어지자 학생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호소 학생들의 2차 피해 방지 보장하라", "학교 당국은 학내 교수 성폭력 사건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교 측의 대응을 촉구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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