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선언 엄포에 성병 고백한 신랑


삼천포(三千浦)시 서(西)동 유(由)모여인(24)은 지난 5월 16일 김모씨(27)와 결혼을 했으나 10일이 지난 26일 양가의 가족들을 모아놓고『못 살겠다. 이혼 하겠다』고 폭탄선언. 기겁한 가족들이 까닭을 묻자 눈하나 깜짝 않고 가로되『신랑이 남자 구실을 전혀 못한다. 10일 동안 아무리 기다려도 나는 아직 처녀로 있다. 성불구자 남편과 무슨 재미로 사느냐』면서 노발대발.


그러나 김씨 말인즉 『사실은 1개월 전 한번 실수로 성병에 걸려서 아내에게 접근 못했다』고 의리 있는 자백, 신랑신부 가족들이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결국 일단 이혼선언은 철회하기로 하고 남자는 전문의에게 성불구자가 아닌지를 감정하기로 묘한 낙찰을 봤다는 것.


-누가 요즘 신부를 무서워 안하랴.


<삼천포>


<서울신문 제공>


스포츠서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 주>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