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은 방송인 김생민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KBS2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과 20년, SBS ‘TV 동물농장’과 17년 동안 함께한 ‘성실한’ 방송인이었던 김생민. 그와 함께 한 장수 프로그램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2일 김생민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한 매체는 김생민이 10년 전 한 방송사의 스태프를 회식자리에서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스태프는 2명으로, 이중 한 명이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김생민은 최근 피해자를 찾아가 10년 전 성추행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생민은 소속사 SM C&C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습니다”라며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생민은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렸습니다”라며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 그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스튜핏” “그뤠잇” 이라는 유행어로 ‘제 1의 전성기’를 맞았던 김생민의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를 맞았다. 평소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터라 시청자들과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김생민

김생민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그가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에도 비상이 걸렸다.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을 비롯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짠내투어’ 등이 김생민의 향후 출연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20여년 동안 리포터로 꾸준히 활동했던 KBS2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과 17년간 몸담은 SBS ‘TV 동물농장’ 등 장수프로그램들의 입장이 적잖이 난처해졌다. 김생민은 지난해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후 당시 ‘연예가 중계’ 인터뷰의 주인공이 됐다. 인터뷰에서 김생민은 “리포터만 하다가 20년 만에 인터뷰의 주인공이 됐다”라며 감동 섞인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연예가중계’와 1998년부터 시작한 MBC ‘출발 비디오 여행’, 2001년부터 고정 출연과 리포터를 겸하고 있는 SBS ‘TV 동물농장’ 등 장수프로그램에서 하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들과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방송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의논을 하고 있다”라며 “정리되는대로 입장을 전하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김생민 고정출연 방송프로그램은 앞서 언급한 3개 외에도 총 9개에 달한다. 특히 김생민은 공중파 3사에서 오랫동안 리포터 생활을 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미투는 개인뿐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에도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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