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육교사살인사건1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 에서는 9년전 ‘제주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리던 미궁에 빠진 제주도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 본다.

지난 5월 16일, 경북 영주에서 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박 모씨(49세)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각 언론사들이 주목했다. 그가 바로 2009년에 일어났던, ‘제주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리던 제주 보육 교사 살인사건의 용의자였기 때문인데, 사건 당일 제주도에서 택시를 몰았던 박 씨는 당시에도 유력한 용의자 중 한 사람이었지만, 피해자의 사망 추정시간에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이유로 풀려난 바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제주지방경찰청이 장기 미제사건 팀을 꾸리며, 동물 사체 실험을 통해 피해여성의 사망시점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에 경찰은 박 씨를 다시 용의선상에 올리면서 제주를 떠난 그를 오랜 잠복 끝에 체포하게 되었다. 하지만, 박 씨가 여전히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체포된지 이틀만에 법원도 증거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에 서게 된다. 영장은 기각되었지만 그의 혐의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며 보강수사를 다짐하고 있는 경찰, 그리고 9년만에 또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항변하는 박 씨. 지난 9년간 유족들을 절망에 빠뜨려 왔던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경찰은 9년 전, 시신과 유류품 발견 장소 등을 볼 때 범인이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해당 지역 인근 CCTV 에서 박 씨의 차량으로 보이는 화면을 발견하면서 그를 용의자로 주목했다. 하지만 살인과 관련된 직접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흐릿한 CCTV 화면만으로는 그것이 박 씨의 택시와 동일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또한 경찰은 피해자의 어깨와 무릎에서 박 씨의 남방과 유사한 섬유 조각을 발견했고 박 씨의 택시 안에서도 피해자의 옷과 유사한 섬유 조각이 발견되었기에 이런 ‘미세섬유’의 발견은 양쪽이 접촉한 흔적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아직은 동일한 것이 아닌 ‘유사’하다는 의미에 그쳤다며 양자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경찰은 발견된 ‘미세 섬유’가 유사한 것이 아닌 ‘동일’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CCTV 등 관련 증거들을 다시금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보강수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비록 구속영장은 기각되었지만, 사건에 대해 일부 진술이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다는 점은 인정된 박 씨. 그는 과연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일까? 아니면 경찰이 제시한 증거의 추가 분석을 통해 새로운 혐의점이 드러날 것인가?

5월 25일 금요일 저녁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Y’ 에서는, 여전히 미궁 속에 갇혀 있는 ‘제주도 보육교사 살인 사건’의 새로운 증거와 쟁점에 대해 따져보고, 사건 해결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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