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 '노래의 神' 이선희가 절제된 삶의 지혜를 펼친 가운데 20년 지기 이금희 전 아나운서와의 아름다운 친분을 자랑했다. 이선희의 콘서트에서 함께 노래를 부를 대상으로는 양세형이 선택됐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승기가 '인생 사부'로 꼽은 열 번째 사부 이선희와 함께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집사부일체'의 멤버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는 이날 사부의 가르침에 따라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그런 네 사람에게 사부 이선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20년 지기 절친 이금희가 찾아왔다. 이금희는 "이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사왔다"며 피자를 비롯한 여러 음식을 들고 나타났다. 초장부터 에너지 넘치는 이금희에게 멤버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금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선희는 "금희가 독서 토론을 많이 한다. 금희에게 인문학, 교양 강의 같은 걸 배운다"고 전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MC인 이금희는 자리에 앉자마자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그는 이선희 사부에 대한 퀴즈로 흥미를 유발했다. "이선희가 '해외 스타'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누구일 것 같냐"는 그의 질문에 멤버들은 단번에 "마이클 잭슨"이라고 답했다. 정답이었다. 이에 대해 이선희는 "마이클 잭슨의 부모님이 80년대 말 동양의 잭슨 파이브를 구상했다. 그런데 혼자 낯선 땅에서 뭔가를 시작한다는 게 두려웠다"며 "춤도 춰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금희는 이선희가 중간에 포기한 운동을 "에어로빅"이라고 밝혀 절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금희의 등장에 힘입어 멤버들은 사부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다. 이선희가 머뭇거리며 고민하자 이금희는 멤버들과 함께 사부를 부추겼다. 결국 이선희는 계속되는 꼬드김에 웃음을 터뜨리며 못 이기는 척 노래방으로 향했다.


양세형이 부른 방탄소년단의 '디엔에이(DNA)'를 시작으로 이승기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불렀다. 이선희는 제자 이승기의 노래에 팔불출 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멤버들은 그에게 조심스레 노래 한 곡을 요청했다. 이선희는 "요즘 노래는 아는 게 없다"며 사양했지만 멤버들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마이크를 잡았다.


곧이어 사부 이선희의 목소리가 노래방에 울려 퍼졌다. 그가 택한 노래는 김범수의 '끝사랑'이었다. 멤버들은 숨죽이며 이선희의 노래를 경청했다. 노래방 기계도 100점을 보이며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사부와 제자들은 아침부터 '혀 트위스트'를 선보였다. 양세형은 사부를 따라 가습기 앞에서 혀를 내밀다가 화들짝 놀랐다. 너무 뜨거웠기 때문. 그는 헛구역질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선희는 "전날의 피로도에 따라 목 운동으로 풀어 준다. 말할 때 훨씬 가볍다"며 '목 운동'을 극찬했다.


다섯 사람은 듀엣 무대를 앞두고 남산공원을 찾았다. 그들은 '별, -하였소'를 키워드로 가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육성재는 '아침별', 이승기는 '별의 언덕', 양세형은 '별의 길', 이상윤은 '그대라는 별'이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지었다. 가만히 듣던 이선희는 양세형과 육성재의 필력에 감동을 받았다.


사부는 혼자 떠났던 보길도 여행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홀로 있던 나에게 보길도의 할머니들이 말동무가 돼 줬다"며 "한적한 바닷가에 울려 퍼진 할머니들의 노래가 마음을 뒤흔들었다"고 고백해 제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선희는 "당시 답가로 'J에게'를 부르자 할머니들이 우셨다"면서 노래 하나로 뜨거운 대화를 나눴던 그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간 뒤 길거리 공연이 이어졌다. 다섯 사람의 호흡은 걸어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숲 속에서의 버스킹을 마친 이선희는 듀엣의 대상으로 "양세형"을 꼽았다. 반전의 결과였다. 양세형은 봉인돼 있는 이선희의 흥을 폭발시킬 듀엣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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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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