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인사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6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안종범에게 인사를 추천하는 유승민 전 대표의 문자 메시지와 김무성 의원의 통화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공개된 메시지 속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에게 "증권사 사장을 그만둔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로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 경북)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라는 말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안종범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문자 메시지에는 인천공항공사 사장, 가스안전공사, 금융 연구원장,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의 자리를 청탁하는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TK 출신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로 개인적으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었으나 안종범과의 친분으로 여러 인사를 추천해 지난 19대 대선 당시 인사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유승민 전 대표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정된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을 뿐 인사 청탁은 전혀 없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유승민 전 대표에게 반론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외에도 안종범에게 청탁 문자를 보낸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홍문종, 조원진, 이철우, 나성린, 김종훈, 박대출 등은 특정 인물을 챙겨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블랙하우스' 제작진에게 "인사 청탁 사실은 기억이 안 난다"며 해당 사실에 관해 부인했다.


또한 김무성 의원의 통화 음성 파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공개된 김무성과 안종범의 통화 음성 파일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안종범에게 인사를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태현 변호사는 "2015년이면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였을 때 집권 여당 대표였고,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었을 시기"라며 "안종범 입장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의 의견을 자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블랙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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