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시간' 김준한, 최종환, 황승언이 죗값을 치렀고 서현은 일상을 활기차게 만들며 권선징악 엔딩을 맞이했다.


2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는 신민석(김준한 분), 천회장(최종환 분), 은채아(황승언 분)가 법의 심판을 받고 설지현(서현 분)은 천수호(김정현 분)를 마음에 묻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민석은 천 회장에게 "거래를 하고 싶다. 장부는 애초에 보험용을 갖고 있던 거다. 내 누명 벗으려 설지현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주기로 약속했던 100억을 당장 주면 장부를 없애고 설지현을 죽이겠다"고 제안했다. 천 회장은 설지현의 "난 죽을 때까지, 죽어서라도 끝까지 싸울 거다"는 말에, 설지현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신민석에게 100억도 바로 입금했다. 신민석은 설지현에게 총을 겨눴고 결국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설지현은 부상만 입었을 뿐 은채아, 신민석의 보살핌 아래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상황은 세 사람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은채아는 신민석에게 "이 동영상과 100억이 입금된 통장이면 천 회장의 살인교사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채아가 말한 동영상이란 천 회장이 설민석에게 100억을 입금하고, 설지현을 죽이라고 지시한 상황이 담겨있는 USB였다. 당시 설지현은 미리 방탄조끼를 착용했고, 신민석은 방탄조끼로 총을 겨눴던 것.


며칠 후 설지현은 은채아에게 USB를 건네며 "동영상을 지금 공개하길 바란다. 자정까지 시간을 주겠다.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게 대답이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은채아는 결국 동영상을 공개하지 못했고, 설지현은 천회장의 살인교사 행동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렸다.


하지만 천 회장 측은 그 동영상을 조작설로 몰았다. TV 속 한 전문가는 "해당 영상은 천 회장의 목소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조작설에 힘을 실었다. 천 회장은 은채아를 의심하며 "우리가 손을 잡으면 언론을 잠재울 수 있다. 설지현이 가짜 동영상이라고 고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채아는 "전 수호가 어떻게 죽었는지 밝힐 거다"며 맞섰다. 이후 은채아는 신민석에게 "저는 설지현을 도울 거고 변호사님이 한 짓까지 다 밝힐 거다"며 신민석이 멀리 도망칠 수 있게 도왔다.


설지현은 길거리에서 개인 방송을 통해 "제 동생은 더블유 호텔 천수호 상무와 함께 있던 호텔방에서 죽었다. 진실을 밝히려던 어머니도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셨다. 뺑소니 운전자는 조사받던 중 화제 사고로 사망했고, 이 사실을 방송하려고 했던 프로그램도 폐지됐다"고 알렸다. 설지현의 주변으로 사람들은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천 회장, 천수철(서현우 분), 은채아도 모습을 드러냈다.


천수철은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고 설지현 동생을 죽게 한 사람이 여기 있다"고 소리쳤다. 은채아는 이를 시인하며 설지현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은채아는 설지현에게 "이제 내가 했던 짓, 사회적으로든 법적으로든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천 회장은 이 상황을 모른 채 한 후 발길을 돌리려 했으나 수많은 시민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결국 며칠 후 검찰은 천 회장의 회사를 압수수색했고 천 회장은 재판에 넘겨졌다.


남부장(최덕문 분)은 천 회장의 재판에서 "설지현은 100억을 위해 이 동영상을 꾸민 거다. 만약 천수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였다면 그 100억 원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때 신민석이 "100억이 든 통장 여기에 있다"며 법정으로 들어와 증인을 자처했다. 재판은 거듭됐고 판결 결과 천 회장은 징역 10년, 신민석은 징역 15년 형, 은채아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악몽 같던 일련이 시간들이 그렇게 마무리되고 설지현은 그제서야 천수호의 옷가지, 짐 등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복규(조병규 분)는 천수호와 추억이 깃든 옷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설지현도 "이 옷은 나와 처음 만났을 때 입던 옷이다. 난 천수호 씨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며 슬퍼했다. 또 "이제 뭘 하고 살아야 될까? 이제 같이 죽어줄 사람도 없다"며 천수호를 그리워했다.


신민석은 자신을 면회 온 은채아에게 "지현이를 총으로 쐈을 때 머리를 조준했었다. 정말 지현이가 죽으면 100억을 갖고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진실도 묻히는 거고 회장님도 날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은채아는 놀란 가운데서도 신민석에게 "다시 돌아와 줘 고맙다"고 전했다.


설지현은 버킷리스트도 만들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늘에 있는 천수호에게 편지도 남겼다. " 한줄기 향기에, 한 조각 햇살에, 한 소절 노래에 문득 당신 생각이 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원히 기억하겠다.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 별이 될 때까지 난 매일 희망 속에서 살 거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라고 적었다. 설지현은 그 편지를 비행기로 접어 밤 하늘에 날려보냈다.


한편, '시간'은 오늘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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