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배우 조재현이 또 '미투(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젠 미성년자 때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8일 한 매체는 만 17세였던 2004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 조재현에게 억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성년자 때 조재현에게 당한 성폭행 충격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은 또 다른 매체를 통해 A 씨가 소송을 제기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해당 소송은 법적으로 인정되기 어렵다"며 "법원에서 조정으로 넘어가 '소를 취하하라'는 화해권고로 결정이 났지만 원고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는 부연 설명을 내놨다. 또한 "A 씨 측 주장과 사실관계가 다르다. 법률적으로 인정될 수 없는 사안이라 이미 법률적으로 대응하고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조재현의 '미투' 파문은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로 조재현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고, 조재현은 성 추문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출연 중이었던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도 하차했고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하지만 3월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나아가 7월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에서도 조재현에게 성폭행 혹은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인터뷰가 가감 없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 여성들은 과거의 기억을 상세하게 털어놓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은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당시 조재현의 변호인은 "강제적인 성관계나 성폭행이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조재현 씨 본인 자체가 그런 거를 싫어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조재현의 주장에 힘을 싣기도.

조재현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2월과 달리 그 이후, 'PD수첩'을 통해 제기된 성 추문 의혹들은 대부분 부인 중이다. 오늘(8일) 불거진 미성년자 미투 또한 "사실과 다르다"며 엇갈린 주장을 폈다.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가운데 반박으로 맞서는 조재현. 사실 여부가 시시비비 가려진 바 없지만, 유독 그에게만 끊임없이 미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속 대중은 이미 실망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