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박했다.


17일 오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이 트위터 계정주가 제 아내라 단정한 '스모킹건'이 참 허접하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먼저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이걸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게 동일인인 증거라고 한다. 번잡한 캡처 과정 없이 원본 사진을 공유하는 게 정상인데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건 두 계정주가 같다는 결정적 증거(스모킹건)이 아니라 오히려 다르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입학 사진 게재 논란에 관해서는 "대학 입학 사진을 해당 트위터 계정에서 최초 공유했다는 단정도 그렇다. 아내가 원본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지 10여 분 후 트위터에 공유됐다. 계정주는 아내의 카카오스토리를 볼 수 있는 수많은 사람 조중 하나일 수 있다"라고 밝혔으며 '혜경궁 김씨'가 자신을 아들을 둔 음악 전공 성남 여성이라고 소개했던 것 역시 "익명 계정에서 타인을 사칭하거나 흉내 내고 스토킹 하는 일은 허다하다. 그리고 그가 이재명 부인으로 취급받아 기분 좋아했다든가, 이재명 고향을 물어보았다든가, 새벽 1시에 부부가 함께 본 그날 저녁 공연 얘기를 트위터로 나눈다는 것 등 부부가 아닌 증거도 있는데 이는 외면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분당에서 트위터와 동일 시기에 기기를 변경한 사람은 아내뿐이라는 것도 증거가 될 수 없다. 이는 계정주가 분당에 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결론으로,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의 근거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으며 끝으로 "이 계정이 만들어진 2013년에는 인증 절차 없이 계정을 만들 수 있었고, 인증이 강화된 지금도 경찰서장 이메일과 전화번호만 알면 뒷자리 같고 메일 일치하는 계정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더구나 계정과 관련 있다는 이메일은 비서실과 선거캠프에서 일정공유용으로 만들어 쓰던 것으로 아내가 쓰던 메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한 경선 상대 아내가 경선 당시 상대를 비방해 명예훼손했다고 경찰이 가혹한 망신주기 왜곡수사 먼지털기에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경찰은 누군가 고발하고 신고한 그 수많은 악성 트위터글이나 댓글은 조사 착수도 없이 각하했다.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익을 위해 불공정하게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경찰 측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인 것으로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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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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