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래퍼 마이크로닷이 스스로를 궁지에 몰고 있다. '부모 사기설'이 루머가 아닌 사실로 밝혀진 현재, 주 활동 무대인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도 통편집됐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진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들이 제시되자 태도를 바꿨다.


그는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세였다. 어제 뉴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며 고개를 숙이는 듯했다.


하지만 한 매체를 통해 피해자의 육성 인터뷰가 공개되며 이 발언 또한 역풍을 맞았다. 이 피해자는 "어떤 사람이 방송국에 있는 마이크로닷을 찾아가 '아버지가 나한테 이렇게 빚을 졌다'고 하니, 마이크로닷이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이 나이가 어려 당시 사기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에 신뢰성이 떨어지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이크로닷의 SNS로 연락을 취한 적 있지만 나를 차단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마이크로닷의 해명은 또 한 번 신뢰를 잃었고 자충수가 됐다.


적반하장 태도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결국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22일 방송분에서 마이크로닷의 장면을 통편집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온 시점은 아니지만, 대중의 공분이 제작진의 이 같은 결정을 이끌었을 터.


더욱이 마이크로닷이 공식 입장을 낸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데다, 현재 뉴질랜드 체류설까지 돌고 있어 향후 마이크로닷의 출연을 예고한 프로그램들도 통편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마이크로닷의 부모의 자진 출석이 이뤄지지 않아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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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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