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부모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돌아가신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상대의 모욕적 언사에 관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피해자 A 씨가 "언론 플레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29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제 점심 비의 아버지와 소속사 사장이 찾아왔고 대화를 나눴다. 비의 아버지는 다짜고짜 '왜 이제야 나타났냐'며 따졌다. 저는 그동안 비의 여동생에게도 찾아가 여러 번 사실을 알렸지만 환갑이 넘은 저희 어머니에게 들려온 건 폭언과 무시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글을 올렸던 것은 단지 비의 아버지가 빚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모른 척하며 우리를 피했던 것과 우리가 지속적으로 찾아갔는데도 무시했던 것,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빚을 갚지 않았던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그런데 비 측에서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이것을 폭언으로 몰고 갔다. 먼저 사과하는 말과 태도를 보여줬다면 비 측에서 요구한 대로 글을 내리고 좋게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속사 사장과 비의 아버지는 오로지 돈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받을 거냐, 안 받을 거냐'며 지금 돈 받고 끝내라는 식으로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토로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과 사진을 추가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A 씨는 "처음부터 비 측은 돈으로만 합의하겠다고 얘기했다. 원본 서류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원본 서류는 재판을 하게 되면 증거 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었지만, 우리 주장이 사실임을 밝히기 위해 원본 서류 일부를 사진으로 올리겠다. 외상 장부 원본 일부와 '돈을 갚겠다'고 한 비 어머니 김 씨가 서명한 것, 그리고 비 아버지 정 씨가 저희 돈을 빌려 자신의 집을 산 서류 등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 측은 저희 같은 일반 가정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폭언을 했다'며 언론 플레이를 벌였다. 또한 언론에는 고인인 어머니와의 채무 관계만을 언급, 비 아버지와의 채무 관계는 빼놓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저희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 사과도 하지 않았다.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족이 느꼈던 모멸감과 무시로 돈으로 때우려고 했던 비의 아버지와 비 측에 공식적 사과, 정확한 채무에 대한 변제, 언론을 통한 매도로 인해 부모님이 받게 된 정식적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비 측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기 피해 당사자와 만난 자리에서 약속 어음 원본과 차용증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피해 주장 당사자분들은 비 측에게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과 1억 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A 씨는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의 부모가 1500만 원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 간 뒤 잠적했다"라는 글과 함께 비의 아버지 이름이 적힌 약속 어음을 공개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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