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전·현직을 막론하고 사법부 수장을 지낸 고위인사가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기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물을 계획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병대(62)·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에게 '재판거래' 등의 구상이 담긴 문건을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두는 범죄 혐의는 40개가 넘는다.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민사소송 '재판거래' ▲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유출 ▲ 사법부 블랙리스트 ▲ 공보관실 운영비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에 대부분 연루돼 있다.


한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재판거래 의혹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해 6월1일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을 흥정거리로 삼아서 재판 방향을 왜곡하고 거래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법농단 사태를 촉발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정책에 반대를 한 사람이나 또는 일반적 재판에서 특정 성향을 나타냈던 사람이나, 법관에게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거나 아니면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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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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