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진출이 예상됐던 ICT 기업들이 줄줄이 참여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오는 23일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고 인가심사를 위한 평가항목과 배점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진출이 유력시됐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인터넷은행 참여를 포기하면서 흥행 실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도 여전히 인터넷은행 참여에 부정적이다.

ICT 기업들이 인터넷은행 진출에 시큰둥한 이유는 ‘과도한 규제’가 원인으로 보인다. 기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한 지 햇수로 3년이 됐지만 두 은행을 이끄는 KT와 카카오는 각종 규제로 여전히 대주주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인터넷은행이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보면서 은행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핀테크의 발전도 ICT 기업들이 인터넷은행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되면 핀테크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지금보다 다양해진다. 굳이 은행이 아니어도 핀테크에 투자하면 금융과 결합한 각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천억원을 투자해 각종 간섭 속에 은행업을 하는 것보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colo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