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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아시안컵 8강전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A매치가 되고 말았다.

구자철은 25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되면서 76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 그는 조커로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한국은 0-1로 지면서 충격적인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구자철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대표팀 은퇴를 알렸다. 그는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표팀 합류전에도 이야기했다.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함께 하자고 해서 들어왔다. 그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구자철은 2018러시아월드컵 직후에도 태극마크를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베테랑들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결국 구자철도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을 통해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2008년 2월 동아시안컵 중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10년만에 태극마크를 내려놓게 됐다.

구자철에게는 이번 아시안컵은 세번째 대회다.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는 혜성처럼 등장해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중도하차하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많이 아쉽다. 선수들이 우승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임했는데,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예선부터 분위기를 올렸어야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면서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 더 자신있고 즐겁게 축구를 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부담감을 가졌다. 그런 것들이 개인적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하더라”라고 고개를 떨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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