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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 모란묘역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김정숙 여사가 곽예남 할머니와 대화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스포츠서울] 광주·전남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2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로써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으로 줄었다.

곽 할머니는 1944년 봄 만 열아홉살의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일본의 패전으로 풀려난 곽 할머니는 중국에서 60여년을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에서야 가족들의 노력으로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곽 할머니는 2015년 12월 폐암 4기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병환이 더 진전되지 않은 덕에 3년이 넘는 시간동안 투병을 이어갈 수 있었고 그 기간동안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페이스북을 통해 곽 할머니의 부고를 전하면서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중국에 머물면서도 고국의 국적을 버리지 못하고 힘든 생을 어렵게 버텨내셨지만 결국 일본 정부의 사죄 한 마디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의연은 “(곽 할머니는) 힘든 삶이었으나 온 힘을 다해서 살아내셨다”며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내신 삶,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곽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 별관 특실에 차려졌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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