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경찰이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점이었던 김상교 씨는 여성 3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윤 총경 관련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결과를 브리핑했다.


경찰은 앞서 '버닝썬 게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승리와 정준영이 속한 카톡방을 확인, 분석했다. 일명 '승리 카톡방'으로 불린 대화방을 분석하던 중 경찰은 '경찰총장'에 대해 언급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8일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고위 간부가 승리를 비롯한 이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 내용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에 나섰다. '버닝썬 게이트'에 투입된 수사 인력은 총 152명까지 늘었고 이 중 1/3 가량의 56명이 경찰 유착 의혹을 맡아 수사했다.


윤 총경은 이번 사태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 중 가장 직급이 높다. 경찰은 윤 총경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윤 총경과 친인척 등 40명에 대한 자료를 받아 살피기도 했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골프와 식사 등을 접대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승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관계자들의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등 샅샅이 조사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조사 대상에 오른 인물만 50명에 달했다.


하지만 경찰은 윤 총경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 못 해 뇌물로 볼 수 없고 액수가 적어 청탁금지법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점이었던 김상교 씨를 둘러싼 폭행 사건과 역삼지구대와 클럽간 유착 의혹도 결론 내려졌다. 경찰과 클럽과의 유착은 없다고 봤다.


지구대 경찰관 71명의 휴대전화 72대, 공용전화 18대, 클럽 종사자 706명 간의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클럽 주요종사자 등 36명의 계좌 거래를 분석했지만,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상교 씨는 3가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클럽 내에서 여성 3명을 성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하고, 클럽 가드 1명에게 폭행한 혐의를 비롯해 클럽의 영업을 방해(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김상교 씨가 고소한 '지구대 내 CCTV 및 순찰차 블랙박스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김상교 씨는 자신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경찰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의 일부가 삭제됐고 역삼지구대 내 폭행도 지구대 CCTV에 찍혔으나 이것 역시 삭제‧조작됐다고 주장했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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