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전 남편 살해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고유정(36)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0일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유정이 엄청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도 남은 물품을 반납해서 환불 받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볼 때 당시 평정심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평정심은 죄책감, 후회, 괴로움을 느끼는 공감능력의 부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라면 사람을 죽인 후 뒤처리 할 여유가 없었을텐데, 고유정의 행동은 일반인과 큰 차이가 있다"며 "고유정이 갖고 있는 내면의 분노라든가 폭력성이 잔혹한 범죄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동부경찰서가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는 고유정이 지난달 28일 오후 마트에서 범행 과정에 쓰고 남은 물품들을 환불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환불 물품은 표백제, 락스, 테이프3개, 드라이버 공구세트, 청소용품 등으로 범행이 벌어진 22일 구입한 물품들의 일부다.
또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역시 "고유정의 환불 조치는 그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동"이라며 "살인범이라도 보복 살인범이나 경제적 살인범인 경우 범죄를 저지른 뒤 이렇게 태연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을 자신 때문이 아닌 전남편 탓으로 돌려 그 망상을 분노로 표출하고 있고, 전 남편을 살해하고도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일종의 '자기 연민형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지난달 27일 펜션에서 빠져나왔으며,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떠난 뒤 피해자 시신을 일부 유기했다.
사진 |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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