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제공|서울신문 도준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내달 24일 임기가 마무리되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일하던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구속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맞서다 좌천됐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현 정부 출범 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후 2년 만인 17일 검찰 수장의 후보가 된 것이다.

윤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가지 잘 준비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18일 국무회의에서 후보 지명 건이 심의·의결되면 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한 뒤 국회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발송하게 된다.윤 지검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윤 지검장의 총장 발탁은 현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며 검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지검장은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