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클럽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1세대 아이돌 ‘핑클’이 대중 앞에 돌아왔다. 다른 아이돌의 컴백 방식과는 다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팬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강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예능 검은띠’ 이효리가 있기에 가능한 방법이다.

지난 14일 방영된 JTBC ‘캠핑클럽’은 시작 전부터 핑클의 재결합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14년 만에 다시 모인 네 명의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는다. 여행을 통해 떨어져 있었던 마음을 나누고, 데뷔 21주년 기념 무대에 설지 결정하게 된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1회는 5.1%(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이날 방송분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6.7%까지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핑클이 완전체 예능으로 뜻을 모으게 된 이유와 짐을 꾸리는 과정 등 14년 만에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한 준비 과정이 공개됐다.

이효리는 리더답게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의 카리스마를, 옥주현은 멤버들을 살뜰하게 챙기며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저녁 준비를 맡았다. 이진은 매사에 적극적인 ‘행동대장’이었지만 여러 번 말을 되묻는 ‘사오진’(사오정+이진)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성유리는 언니들의 부름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봉인해두었던 입담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핑클은 최근 몇년간 ‘재결합’ 붐을 타고 가요계에 다시 등장한 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컴백했다. H.O.T., 젝스키스, SES 등은 MBC ‘무한도전’의 힘을 빌어 재결합의 동력을 얻은 사례다. g.o.d는 2015년부터 앨범과 공연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솔리드는 지난해 21년만에 새앨범을 내고 한시적으로 활동을 한 바 있다.

핑클의 이번 재결합은 공연이나 앨범 발매 등 ‘가수 활동’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는 게 기존 컴백 팀과의 차별점이다. 예능의 힘을 빌려 재결합했지만 인기 예능의 힘을 빌리는 게 아니라 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핑클이 이번에 보이는 재결합 방식은 ‘예능 검은띠’, ‘여자 유재석’으로 불리는 이효리의 힘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효리는 최근 ‘효리네 민박’에서도 재차 검증이 됐듯 한 예능 프로그램을 홀로 이끌면서도 재미를 담보할 수 있는 예능인이다. 다른 멤버들도 솔직하고, 진솔한 ‘언니미’를 보여주면서 새 예능을 통해 대중 친화적인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재결합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부수고 진솔함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핑클만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재결합 방식을 잘 찾아낸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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