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이 현 남편 A 씨(37)에게 협박성 문자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지난 5일 현 남편 A 씨가 고유정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압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는 A 씨의 친 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 B 군이 숨지기 6개월 전, 고유정과 A 씨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 10월 31일 "다 죽이고 끝내겠다" 등의 폭력적인 말을 했다. 당시 고유정은 현 남편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첫 아이를 유산한 뒤 몸조리를 하겠다며 집을 나선 상태였다. 당시 A 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B 군으로 변경하자 고유정은 "아이도 못지킨 주제에", "보란듯이 네 자식 걸어놓으니 뿌듯하냐"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고유정은 "죽어서 보자", "지옥에서도 다시 죽여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말들을 수차례 전송했다. A 씨는 "고유정이 칼을 들고 '너 죽고 나 죽자', '행동으로 보여줄게' 이런 말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올해 2월 두 번째 유산을 겪은 뒤로 더욱 심한 감정 기복에 시달렸다. 그는 B 군이 숨지기 5일 전 현 남편에게 "너는 지금 내 끝을 건드렸다.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 "네 자식 품어보겠다고 발악하던 내가 당장 죽어도 한이 없을 만큼 부끄럽다"등의 폭력적인 말도 덧붙였다.
앞서 고유정의 의붓아들이자 A 씨의 친 아들인 B 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께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B군은 A 씨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으며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B 군의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외상이나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A 씨는 B 군을 고유정이 살해했다고 판단했으며, 지난 6월 13일 그를 의붓아를 살인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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