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1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그야말로 출구 없는 인기다.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가 흥행의 길을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한 ‘엑시트’가 누적 관객 수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엑시트’는 신작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의 개봉 이후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근소한 차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한 ‘엑시트’는 신작 개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꾸준히 높은 관객 수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 전 비교적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며 여름 스크린 대전 초반의 완벽한 강자로 거듭났다. 이같이 ‘엑시트’가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배우 조정석과 임윤아의 리얼한 연기도 큰 몫을 했지만 제대로 반영한 현실과,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엑시트2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시트’는 ‘한국형 재난 영화’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현재의 한국 사회를 그대로 담아냈다. 취업이 되지 않아 주눅 든 용남(조정석 분)과 직장에서 답답함을 참고 있는 의주(임윤아 분)의 모습과 함께 용남 가족의 칠순 잔치 등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재난 상황에서 방독면을 착용하는 법부터 급하게 들 것을 만드는 모습, 휴대용 선풍기, 물은 물론 쓰레기 봉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됐다. 관객들이 최고의 명대사로 꼽는 “따따따! 따따 따따따!”도 실제 SOS 모스 부호 신호다.

더불어 유튜브를 통해 주인공들의 탈출기가 생중계되고, SNS를 통해 빠르게 구조 상황을 알 수 있는 장면 역시 한국 사회를 제대로 반영했다. 상황 뿐 아니라 특별한 백신을 개발해 세상을 구하거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이 아닌 오직 살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고심 끝에 탈출 기회를 양보하고 엉엉 우는 주인공의 모습 역시 공감을 더했다.

엑시트3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재난 상황 속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영화의 희망적인 요소를 더했다. 더불어 재난 영화의 단골 인물인 ‘민폐 캐릭터’ 역시 없었다. 억지 감동이나 욕설 대사나 폭력, 선정적인 장면, 논란의 요소 역시 없어 누구와도 편하게 보기 좋다는 점도 성공의 큰 요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엑시트’의 성공에 대해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엑시트’가 이 공식을 따른다.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이 아닌 유쾌하게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실 관람객의 호평이 담긴 입소문도 ‘엑시트’의 흥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