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미 특허 제소 건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그간의 행태에 관해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요하는 한편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30일 오전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인 LG화학 미시간(LG Chem Michigan Inc.)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LG전자도 연방법원에 제소한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었지만 SK이노베이션의 금번 제소로 인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보도문을 통해 국내 기업간 발전적 경쟁을 바라는 경영진의 뜻에 따라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으나, LG화학은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해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또 LG화학은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국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 소송결과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차질 가능성을 논한 부분을 근거 없는 낭설로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LG화학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 SK이노베이션의 특허건수는 1135건으로 14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전지분야 3000억원 이상), SK이노베이션은 2300억원(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에 불과하다.

LG화학은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ITC소송과 관련하여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했다.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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