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연구 진행…신개념 당뇨-지방간 치료기전 밝혀내 주목
엔지켐생명과학
충북 제천시 엔지켐생명과학 본사 전경. 제공|네이버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신약개발업체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후보물질 ‘EC-18’이 당뇨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엔지켐생명과학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동물 대상 시험 결과에 따른다.

시험 결과, EC-18을 투여한 당뇨와 지방간 유발 동물에서 췌장 베타세포 사멸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당뇨질환을 갖고 있는 동물에서는 베타세포 보호효과가 대조군에 비해 우수하게 나타났고, 혈당·인슐린 수준을 정상치에 근접하게 회복시켰다.

‘췌장 베타세포’는 혈당조절에 관여한다. 때문에 베타세포가 파괴되면 당뇨, 지방간 등과 같은 대사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약후보물질 EC-18은 베타세포 내 포도당 수용체 ‘GLUT2’ 발현을 조절해 과도한 당 유입으로 인한 베타세포 손상을 막는다.

이는 인슐린 영향을 받는 ‘지단백질지방분해효소’(LPL) 활성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 LPL은 근육 등에서 지방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유도 과정이 비알콜성 지방간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성과로 이번 연구는 해외 학술지 ‘분자·세포생물학(Molecular and Cellular Biology)’ 11월호에 게재된다. 오는 11월 11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국간학회(AASLD) 발표 연제로도 선정됐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EC-18이 베타세포를 보호해 인슐린 분비를 정상화하고, 이로 인해 LPL 활성이 유지돼 근육과 지방조직에서의 지방흡수가 정상적으로 일어나 간에서의 지방축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는 베타세포 손상을 막는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당뇨와 NASH 치료제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에 대해 급성방사선증후군과 항암화학요법 유발 호중구 감소증(CIN), 항암화학 방사선요법 유발 구강점막염(CRIOM)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NASH, 전이암,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등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은 완료했다.

신약개발 외에도 원료의약품과 조영제, 면역조절 건강식품 ‘록피드’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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