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_손예진_하지원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겨울 안방극장은 농익은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 여배우들이 채울 예정이다.

하반기 드라마 시류는 로운, 장동윤, 김민재, 서지훈 등 신예 로코킹들의 활약이 좀 더 두드러졌다면 올해 마무리를 장식할 후발 주자들에서는 관록의 여배우들의 출격이 눈에 띈다. 장나라, 손예진, 하지원, 조여정 등 모두 연기 경력 20년 차 이상으로 겨울 드라마들은 한층 농익은 연기로 물들여질 전망이다.

먼저 문을 여는 주자는 장나라로,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SBS ‘VIP’로 컴백한다. 백화점 상위 1% VIP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는 ‘VIP’에서 장나라는 고객의 취향을 간파해야 하는 VIP 전담팀 차장 나정선을 연기한다. 어느날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위태로운 심경의 변화도 그릴 예정. 멜로와 미스터리가 가미된 장르 속 장나라가 그릴 나정선의 감정선과 VIP 세계는 어떻게 그려갈지 변주가 궁금해진다. KBS2 ‘고백부부’, SBS ‘황후의 품격’에 이어 3연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보좌관’ 시즌 1에서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정치인 강선영 역을 맡았던 신민아는 내달 11일 시즌 2로 돌아온다. 이번 역시 신민아가 보일 인물은 강선영으로, 이전보다 더욱 강인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신민아는 시즌 1에서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 똑단발에 단정한 수트차림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선영 그 자체가 돼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로코 여신’으로 불렸던 신민아의 성공적인 첫 정치물 도전이었다. 이번 역시 신민아가 그릴 주체적 여성상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조여정_신민아

지난해 전국에 누나 열풍을 몰았던 손예진은 재벌녀 상속녀로 변신한다. 내달 23일 방송하는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로 역할을 맡았다. 북한 장교 리정혁 역을 맡은 현빈과 극비 로맨스를 그린다. 연하남 정해인과의 로맨스는 현실적이었다면 현빈과의 호흡은 어떨지 또 다른 손예진 표 멜로를 기대케한다.

5월 국내외를 흔든 영화 ‘기생충’으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쓴 조여정도 내달 27일 KBS2 ‘99억의 여자’로 기세를 이어간다. 조여정은 가정 환경도, 결혼생활에서도 아픔을 가졌지만 현금 99억이 생기며 희망을 갖게 되는 여자 정서연을 연기하며 다시금 저력을 보여줄 태세다.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하지원도 내달 29일 JTBC ‘초콜릿’으로 돌아온다. 따뜻한 내면을 지닌 요리사 문차영으로 분해 신경외과 의사 이강(윤계상 분)과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워낙 장르를 불문하고 그 어떤 배우와도 찰떡 호흡을 선보였기에 윤계상과의 케미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중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베테랑 배우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섭렵해왔다는 특징을 가졌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장악력으로 극을 홀로 끌고 갈 수 있는 강점도 있다. 사실 이런 힘을 지닌 30~40대 여배우들은 많지 않기에, 여전히 방송 관계자들의 러브콜 1위를 받고 있다. 데뷔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도전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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