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장정석 감독,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키움 장정석 감독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에 패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포기만 안했으면 좋겠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여전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과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3전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포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넋 놓고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을 앞두고 “3차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된다. 4점차였고,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선발인 새스 후랭코프도 1선발 못지 않은 컨디션으로 던졌다. 그렇게 좋은 컨디션일 것으로 예상 못했다. 경기후반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한건 집중력 부족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 줘 말했다.

3차전 선발 등판한 제이크 브리검이 불펜대기를 자청했다. 선수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는 의미다. 장 감독은 “브리검이 감독실로 찾아와 ‘오늘 대기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의지가 강해 라인업에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미출장 선수로 5차전 선발로 내정된 에릭 요키시와 불펜 필승조 한현희를 뒀다. 장 감독은 “어찌보면 내가 선발 로테이션을 바꿔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누적 통계를 보니 브리검이 잠실보다는 고척에서 성적이 조금 더 좋더라. 선수가 편한 곳에서 마운드에 올리고 싶은 게 내 생각이었다. 선수들에게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리검이 스스로 대기하겠다고 찾아온 마음이 너무 고맙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장 감독은 “내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닷새 더 일해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이날 승리를 교두보로 삼아 KS를 7차전까지 반드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농담삼아 드러낸 셈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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