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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어려운 책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드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다만 문가영 씨가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전문가들과 축을 이루는 것에 다소 불편해하시는 시선은 조금 안타깝다.”
‘요즘 책방’은 신선한 접근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파하고 있는 책 예능이다. 지난 5일 방송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편은 최고 시청률 3.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2일 방송분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구의 ‘백범 일지’를 다루며 김구의 일생과 역사까지 조명했다.
책 안내자로 역사강사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이 뭉쳐 때론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접근하거나 때론 인문학적 지식을 가미해 어려운 책에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견인한다. 특히 해석하기 어려운 책을 이해하기 쉽게 재탄생시키는 설민석의 언변이 ‘요즘 책방’을 더욱 매끄럽게 견인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더불어 소설가 장강명, 물리학자 김상욱,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윤대현 등 전문가들도 각 분야의 특화된 지식을 가미해 책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시도로 따분하고 무거울 거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도 지우며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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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는 “‘요즘 책방’은 주로 두꺼운 책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지난 6회에서 나온 ‘총, 균, 쇠’는 800페이지에 달했다. 이처럼 유익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읽기는 어렵고 두꺼운 책을 최고의 이야기꾼인 설민석 강사가 쉽게 풀어주고 전문가와 교수님들이 지식도 한 숟갈씩 얹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한 “설민석 강사는 역사적 지식과 재미를 더해주고 전현무 씨는 시청자 눈높이에서 이야기해 준다. 이적 씨는 가수이지만 책을 쓴 경험도 있는 박학다식한 분이라 예리하게 짚어주는 면이 있고 장강명 씨는 소설가 입장에서 설명해줘 이해도를 높여준다”라며 출연자들이 가진 능력치를 설명했다.
이어 문가영이 설민석이나 전문가, 소설가 등과 견해를 나누고 책을 논하는 것에 자격이 있는지 물음표를 갖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정 PD는 “문가영의 독서량이 엄청나다. 문가영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단테의 ‘신곡’,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다. 성인이 될 때까지 집에 TV가 없었고 문화생활은 곧 독서였다고 한다. 프로그램 본질에 충실한 출연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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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는 어려운 책을 알기 쉽게 풀어야 한다는 점이 기획 의도인 만큼,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이 점에서 고민이 크다고 했다. 정 PD는 “잘 풀어 설명해야 하니 교수님들을 모셔 이해를 돕자는 게 제 지론이었다. 출연자들과 교수님들과 토론하는 시간이 있는데, 어떤 전공의 교수님을 모시느냐에 따라 토론의 관점이 달라져 섭외에 있어서도 고민이 된다. 말까지 재미있게 해주신다면 더 좋으니 이 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재미도 있어야 시청자들도 봐주시니까”라며 고충을 밝혔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명분과 시청률 중 하나만 잡아야 한다면 명분을 잡고 싶다. 지식을 전달드려야 한다는 순기능이 잘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는 정PD. 현재 명분과 시청률 모두를 잡은게 아닐까 묻자 “방향성은 어느 정도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시청률)수치를 더 올리고 싶다”라며 욕심을 보였다. 나아가 “시즌제로 오래 더욱 길게 가고 싶은 게 제 바람이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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