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퍼스트 박태종기수 (4)
박태종 기수와 라온퍼스트.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암말 ‘라온퍼스트’(2세)가 차세대 최강 선행마로 급부상중이다.

‘라온퍼스트’는 지난 24일 백전노장 박태종과 호흡을 맞춰 차세대 에이스를 가리는 과천시장배(1200m, 총 상금 3억원)에서 쟁쟁한 후보를 모두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한 암말이라 부담중량이 53㎏으로 다른 말에 비해 2㎏이 적기는 했지만 레이팅도 44로 가장 낮아 승리를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경쟁자들도 막강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스피돔’(거세마, 2세)은 데뷔 이래 전승 행진 중이었고 5등 ‘마이티수’(수말, 2세)도 직전 두 개 경주에서 승리하며 기세가 높았다. 3위 ‘글로벌에이스’(수말, 2세)와 ‘문학에카티’(수말, 2세) 역시 최근 경주에서 입상(1~3위)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승리의 향방은 그야말로 안개 속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암말인 ‘라온퍼스트’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놀라웠다. ‘라온퍼스트’가 시종일관 선두를 지키며 손쉽게 우승을 가져간 것. 출발대가 열리자 처음에는 ‘디케이나린’(수말, 2세)이 선두를 차지했으나 이도 잠시. 주무기인 선행을 내세워 ‘라온퍼스트’는 바깥에서 안으로 거리를 좁혀 들어오더니 1코너를 돌기도 전에 선두를 탈환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라온퍼스트’는 무서운 스피드로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렸다. 준우승마 ‘스피돔과’의 거리는 무려 6마신차였다.

이번 경주를 통해 ‘라온퍼스트’는 차세대 선행 최강마로 경마팬들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과천시장배를 포함해 최근 3개 경주에서 놀라운 선행실력을 뽐내며 준우승마와 최소 6마신(약 14.4m) 이상의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박태종 기수는 “오랜만의 대상경주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유일한 암말이고 체형도 크지 않아 막바지에 힘이 떨어질까 걱정했었. 그래도 끈기가 있어, 몇 번 말을 몰았더니 결승선까지 잘 뛰어줬다. 선행만 잘 간다면 어떤 경주든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함께 밝히기도 했다.

‘라온퍼스트’를 돌보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이렇게까지 잘 뛸 줄은 몰랐다”면서 “과천시장배를 기분 좋게 우승했으니 내년에는 국산마 경주에서 활약할 수 있게 잘 관리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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