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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김건모가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건모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그간 별다른 구설 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데뷔 때부터 가수로 승승장구에 ‘핑계’, ‘잘못된 만남’, ‘미안해요’, ‘서울의 달’ 등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최근 들어서는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로 해맑은 성격과 취미 부자 면모로 예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늘 ‘미운우리새끼’일줄만 알았던 그는 내년 5월 피아니스트 장지연과의 결혼소식도 전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렇게 김건모는 25주년을 성대하게 축하받기라도 하듯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경사를 앞두고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6일 강용석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단독 입수했다며 전했다. 김건모가 유흥업소에서 한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 했다고 폭로했다.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다. 강용석은 김건모가 유흥업소에서 양주가 아닌 소주를 마시고 아가씨 8명중에 한명만 남기고 나가라고 했다는 등 꽤나 구체적이게 이야기해 나갔다. 해당 여성과 두차례 만났다며 당시 일어났던 행동들 역시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강용석에 따르면 “김건모는 욕설이 아주 거칠었다. 억지로 성폭행했다. 비용도 당연히 지불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뒤 별다른 추가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8일에도 소속사 관계자의 휴대폰은 꺼진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미우새’에 불똥이 튀었다. 8일 방송분에서 김건모가 예비신부 장지연에게 프로포즈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 장면은 예고편을 통해서도 공개된 상황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김건모가 성폭행 혐의에 휘말리면서 방송 여부 자체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미우새’ 측은 연일 “방송 여부를 두고 아직 확인 중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해올 뿐이다. 물론 ‘미우새’ 측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본방송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이런 가운데 김건모는 지난 7일 인천에서 진행된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취소 없이 감행했다. 또 이 자리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라며 짧게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등 추가 콘서트 등도 그대로 진행되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은 9일 김건모를 상대로 한 고소를 예고한 상태다.
아직 성폭행 의혹일뿐 명확한 시시비비는 가려지기 전이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김건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향한 무분별한 추측이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 및 예비신부 등에 대한 악플 등 2차 피해도 삼가야 할 터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김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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