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조여정, 아름다운 미소 활짝!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올 한해 영화 ‘기생충’으로 누구보다 빛났던 배우 조여정이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점령했다. ‘천만 배우’ 조여정이 ‘시청률 여왕’이라는 타이틀까지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조여정은 KBS2 새 수목극 ‘99억의 여자’에서 타이틀롤답게 압도적인 분량과 열연으로 화제몰이 중이다. ‘99의 여자’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조여정이 연기하는 장서연은 가난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삶을 버텨가던 중 큰 돈을 손에 쥐게 되면서 비정한 욕망을 직시하고 비열한 적폐를 소탕하며 스스로 강해지는 인물이다.

일단 흥행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첫방송 후 일주일 만에 시청률 10%의 벽을 넘었고, 현재까지도 이를 웃돌며 순항 중이다. 시청률 23.8%를 달성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동백꽃 필 무렵’을 지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지만, 전작과는 전혀 다른 결과 무게의 작품임에도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쫄깃한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절망의 순간 우연한 사고를 통해 100억의 돈다발을 발견한다는 다소 극적인 설정과 친구 남편과의 불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수위 높은 장면 등으로 일각에서는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99억의 여자’ 속 인물에 공감하고 스토리에 개연성을 높이는 건 조여정의 물오른 연기력 덕이다. 가진 건 절망 뿐인 한 여자가 눈 앞에 놓인 5만원 지폐들을 발견하고 “이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라고 무언가 홀린듯 자신의 탐욕을 쏟아내는 장면은 첫방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여정은 스피디한 전개와 함께 희망과 절망, 탐욕과 불안 등 빠르게 변모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 중이다. 99억을 두고 극중 인물들이 벌이는 공방전을 보는 긴장감도 있지만, 99억을 손에 쥔 조여정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극적인 상황들 속에서도 장서연이란 인물에 공감이 가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99억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데뷔 23년 중 가장 빛나는 한해를 보낸 조여정. 내년 1월에는 ‘기생충’ 이정은과 함께 ‘아카데미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도 참석하며 ‘기생충’의 영광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조여정은 스크린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꽃피웠지만 아직 드라마에서는 수상경력이 2017년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2016년 KBS 연기대상 연작·단막극상이 전부다. 이에 올해 상승세를 탄 후 ‘99억의 여자’로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조여정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여정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 측은 “항상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이번 ‘99억의 여자’에서는 극변하는 캐릭터의 삶과 서사를 그려내기 위해 감정 뿐만 아니라 전달력 또한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률 호응에 대해선 “흥행만을 기대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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