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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기.생.충!

영화속에선 각기 다른 계층에서 서로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 날 만큼은 모두 하나였다. 계층과 경계 등 그 어떤 것도 없는, 하나의 팀워크로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거듭 울려퍼졌다. 각본상 부터 시작해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 까지 4관왕을 수상하며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물론 ‘기생충’을 대표하는 중심에는 봉준호 감독이 있었던 가운데, 배우 송강호 부터 이정은,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등 배우들이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이다. 이들은 각각의 빛나는 캐릭터를 연기, 분량에 상관없이 충실하게 연기를 해냈다.

먼저 배우 송강호는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무려 봉준호 감독과 네 작품을 함께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가 됐다. 봉 감독은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위대한 배우가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지 못할 영화였다”면서 송강호에게 공을 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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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 사진 | ⓒA.M.P.A.S.®

배우 조여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이 됐다.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라피를 쌓은 조여정은 ‘기생충’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

영화가 끝난 뒤에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영화 관계자는 조여정에 대해 “성실한 배우다. 오랜 시간 동안 활동을 했음에도 변치않는 성실성이 지금의 조여정을 만들었다”면서 “캐릭터를 선택할 때 작품에 필요하다면 거부하지 않는, 과감한 시도 역시 조여정의 큰 장점”이라과 설명했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2020년 역시 최고의 한해를 시작하게 됐다. 또한 10일은 마흔 번째 생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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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 봉준호 감독, 곽신애 대표,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등 ‘기생충’의 주역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A.M.P.A.S.®

배우 이정은 역시 ‘봉준호의 패르소나’로 불릴 만큼, 봉 감독의 영화에 자주 등장했다. 이정은은 2009년 영화 ‘마더’ 그리고 2017년에는 ‘옥자’에서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기생충’이 세 번째 호흡이다. 이정은 역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스타다.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번 시상식 참석에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최우식이다. 송강호, 이정은, 이선균, 조여정 등 배우들의 경우 각 영화제에 참석하며 짜릿한 수상의 현장을 맛 봤다. 하지만, 최우식의 경우 영화 촬영 일정 등으로 겹쳐 이번 아카데미행이 결정되기 까지 마음을 졸였던 것. 1박 2일의 일정으로 오스카행 비행기에 오른 최우식은 누구보다 현장을 즐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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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엠의 곽신애 대표와 봉준호 감독. 사진 | ⓒA.M.P.A.S.®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할 정도로 영화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 “촬영장에 가는 일이 즐거웠다. 봉준호 감독과의 대화 때문이었다”며 신뢰감도 보였다. 오스카까지 오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대화를 하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한 두 사람의 모습 역시 이번 시상식 현장에서 화제가 됐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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