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5 권순우가 인터뷰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권순우(왼쪽)가 지난해 서울시 구로구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코트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제공 | 스포티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권순우(84위·CJ제일제당후원·당진시청)가 다음달에 있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2020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투어에 집중한다.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6일과 7일에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이탈리아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예선을 치른다. 대표팀은 국내 남자 선수 중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권순우 없이 데이비스컵에 나서게 됐다. 권순우가 참가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대한테니스협회는 데이비스컵에 나설 출전 명단을 오는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호주오픈을 끝낸 권순우는 인도로 넘어가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250시리즈 타타오픈을 뛰었다. 그리고 현재, 뉴욕오픈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가 있다. 10일 발표된 권순우의 세계 랭킹은 84위로 본인 커리어하이인 81위에 세 단계 모자라다.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투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참가한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중국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에 출전해 단식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대표팀을 월드그룹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러나 권순우는 데이비스컵 대신 올림픽을 택했다. 올림픽은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56명이 우선으로 출전권을 갖는다. 하지만 한 나라에 4명까지만 출전이 가능해 실제로는 70~80위권까지도 출전이 가능하다. 권순우가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권순우 측은 지난주 대한테니스협회에 데이비스컵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권순우의 매니지먼트사 스포티즌은 11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권순우가 56위 안에 안에 든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올림픽이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대회”라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랭킹을 유지하거나 상승시켜야 한다. 3월까지 포인트를 쌓는데 집중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올림픽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데이비스컵이 이탈리아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같은 판단의 고려대상이 됐다. 권순우는 데이비스컵을 위해 이탈리아로 넘어오는 대신 미국, 멕시코 등을 거치며 3월 내내 북미 시리즈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 불참한 정현(139위·제네시스후원·한국체대)도 데이비스컵 불참 의사를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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