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선행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경주 사진
경륜장에서 박력넘치는 선행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경륜의 대표적인 전법인 선행은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초반에 올린 시속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크게 꺼지지 않는 종속을 유지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초중반 시속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이후 버티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첫 번째 방식은 종속 유지가 수월한 반면 젖히기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두 번째 방식은 젖히기 허용 위험은 줄어들지만 종속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선수 각 개인의 각력이나 스타일에 따라 본인과 가장 잘 맞는 방식만 고수하는 선수도 있고 편성의 흐름이나 선수 구성에 따라 방식을 바꿔가며 경주를 풀어가는 선수도 있다. 완급조절에 자신이 있는 선수라면 각 코너와 구간별로 시속을 조절하면서 후미 선수들의 체력이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고 순발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라면 경쟁상대들이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한 박자 빠른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임채빈(29세·수성·S3)을 필두로 25기 신인들은 소위 ‘빵’하고 치고 나서는 패기 넘치는 두 번째 선행 전법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1-2. 25기 김민수
김민수
◇슈퍼루키가 쏘아 올린 불꽃

신인 시범 경주를 포함해 10연승을 거두며 특선급으로 승급한 초강력 신인 임채빈이 보여준 불꽃같은 선행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크 선수들이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치고 나서는 힘찬 박력은 동기생들에게 감명을 주기 충분했다.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에 올라온 김민수(25기·25세·부산·A3)와 패기 넘치는 운영으로 맹활약 중인 이재림(25기·25세·김포·B1), 김용규(25기·27세·김포·B1) 등도 같은 방식의 선행을 구사하고 있다. 물론 임채빈에 비해 시속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세만큼은 만만치가 않다. 1월 12일 창원에서 결승전 경주를 치렀던 김민수가 보여준 호쾌한 선행승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명장면이었다. 당시 동기생인 김태현(25기·25세·김해A·B1)의 마크를 떨쳐낼 정도로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주를 주도한 김민수는 마지막까지 큰 거리차를 유지하며 우승했다.

1-4. 25기 이재림
이재림

이재림 또한 강급 선수들인 김광진(7기·44세·광주·B1), 임명준(17기·37세·인천·B1)을 상대로 선행 우승에 성공했는데 후미권 선수들과는 다섯 차신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결승전 극복이 과제로 남은 김용규도 평일 경주에서는 임채빈 급의 활약을 하며 선발급을 호령하고 있다.

◇ 나의 길을 가련다

본인과 가장 잘 맞는 방식의 선행으로 경주를 풀어가는 신인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안창진(25기·30세·수성·A3)이다. 안창진의 선행은 서서히 올라가는 시속이지만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크지 않고 큰 몸집에서 나오는 위압감까지 갖추고 있다. 우수급 톱 클래스 선수들을 상대로도 추입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정덕이(2기·49세·학하·B1)가 안창진을 상대로는 끝내 추입에 실패했을 정도다. 선발급 선수들을 압도하며 8연승에 성공한 안창진은 결국 25기 신인들 중 가장 먼저 특별승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3. 25기 김용규
김용규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NBA 농구에서 스테판 커리가 보여준 묘기에 가까운 장거리 3점 슛은 같은 NBA 선수들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이렇듯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의 전략 전술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기 마련이다. 임채빈이 보여준 순간적인 폭발력은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낸다. 마크 선수들이 순식간에 뒤로 쳐지고 대열은 요동치는데 홀로 미사일처럼 뻗어가는 모습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여기에 임채빈과 같은 날 특별승급에 성공한 김민수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재림, 김용규 등이 같은 방식의 파이팅 넘치는 선행승부를 펼치면서 경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인들이 승부거리를 좁히면서 약게 타는 모습에 불편함을 드러내던 올드팬들도 최근 신인들의 활력 넘치는 모습에 방긋이 미소를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j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