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BO 긴급 이사회, 참석자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운찬 총재 등 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장단이 10일 오전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2020도쿄올림픽 불참 러시가 시작됐다. 일본 정부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하계 올림픽이 연기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정규시즌 운영에도 숨통이 틔인다. 4월 중순으로 미뤄둔 정규시즌 개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에 따라 4월 말까지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캐나다는 23일(한국시간)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불참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덮친 가운데 올림픽 불참선언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중 캐나다가 처음이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패럴림픽위원회(CPC)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복잡한 문제를 알고 있다. 그러나 선수와 세계인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도 도쿄올림픽 연기를 기정사실화 했다. 호주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선수들은 내년 여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호주가 올림픽 연기를 압박하는 가운데 브라질도 올림픽 1년 연기를 주장했다. 슬로베니아와 콜롬비아는 선수단 안전과 공평한 출전기회 등의 이유로 올림픽 연기에 힘을 보탰다. 노르웨이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공문을 IOC에 발송했다.

세계 각국이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자 요지부동이던 일본 아베 총리도 23일 도쿄올림픽 연기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세계적 비난 속에 일본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자국내 감염 상황을 검사하기 보단 억제 정책으로 일관하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급물쌀을 타게 되며 개막 일정을 잡지 못한 KBO리그에 다소 여유가 생긴다. KBO는 올림픽 브레이크 18일(7월24일~8월10일)을 고려해 개막 마지노선을 4월 중순으로 잡아둔 상태다. 그러나 올림픽이 연기되면 올림픽 브레이크 만큼의 여유가 생긴다. KBO리그의 11월 종료를 예정한다면, 코로나19 추이를 고려해 개막 마지노선도 4월 중순에서 4월 말까지 미룰 수 있다.

KBO는 24일 비상 이사회(10개구단 사장단회의)에서 정류리그 개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막 시점을 확정하긴 아직 힘든 상황이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실내체육 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해 달라는 정부의 권고가 있는 상황이다. 내일(24일) 당장 개막 시점을 정하긴 어려울 듯 하다. 코로나19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개막이 미뤄질수록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기 힘들다. 그 파장은 크다. 각 구단은 광고실적에서 직격탄을 맞으며 재정이 휘청거릴게 불을 보듯 뻔하다. KBO입장에선 144경기 체제를 보장하는게 10개 구단을 돕는 최선책이다. 중계사도 광고와 시청률 문제와 직면하며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O 이사회는 프로야구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빠른 개막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전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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