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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조주빈이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어린이와 바둑을 두고 있다. 출처|봉사단체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박사’ 조주빈(25)에 어린이집 원아 살해 모의 혐의가 추가된 가운데 그가 과거 미혼모 시설과 보육원 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성실하다’는 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SBS 8시 뉴스는 25일 ‘박사’ 조주빈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아이를 살해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모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박사방 일당으로 활동하며 조주빈에게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몰래 빼준 혐의로 구속된 구청 공익근무요원 강 모 씨는 앞서 30대 여성 A 씨를 상습 협박했다가 징역 1년 2개월 형을 복역했다.

강 씨는 조주빈에게 자신을 신고한 여성 A 씨에 대한 보복을 요청했다. 조주빈은 A 씨의 딸을 살해하겠다며 강 씨를 통해 A 씨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주소를 파악하는 등 살인을 모의했다. SBS는 조주빈이 살해 대가로 강 씨로부터 400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상반되게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사이트에 등록된 조 씨의 기록을 보면 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57차례 자원봉사를 했다. 조주빈은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에서 한 달에 1차례 정도 장애인 시설과 미혼모 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했다.

그는 장애인지원팀에 소속돼 있었으나 간혹 아동지원팀 인원이 빌 경우 그 팀으로 보육원 봉사를 나가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처음에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순수한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조 씨가 활동을 쉬었던 시기가 1년인데 그때 (범죄에) 깊숙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변한 게 아닌가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현재 박사방 피해자는 24일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이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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