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 사춘기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가 가수 아이유, 볼빨간 사춘기, 영탁 등 총 11개 팀과 가수의 노래에 대해 불법적인 음원순위 조작 시도가 있었음을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음원차트조작 전문회사 크레이티버의 언더마케팅을 조사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며, 이 회사에서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 아이디를 이용, 음원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의 폭로 이후 볼빨간 사춘기, 이기광 등이 모두 “음원조작을 시도한 바 없다.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련 조작이 거론된 가수 소속사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일인지 여부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중국 등지에서 불법 취득된 개인정보로 생성된 ID와 일반 사용자의 계정을 해킹해 취득된 ID가 음원 차트 조작에 활용됐다. 조작에 이용당한 국민 1716명의 다음 및 멜론 ID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대상은 1935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광범위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음원 순위 조작 방법으로 “크레이티버는 서버를 임대해 파티션을 나눈 뒤 윈도우(PC 운영체제)를 여러 개 깔아 음원을 재생시키거나 컴퓨터가 모바일 기기처럼 인식되도록 만들어 음원을 재생하고 다운로드했다”고 말했다.

또 “음원 차트 100위권에 근접하기 위해 유효 집계 시간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적은 오후 9시에서 11시까지를 집중 공략했다”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등 음원 관련 직접적인 개입, 급상승 키워드 등 간접적인 개입, 바이럴마케팅 등 외부의 개입 등 삼위일체로 ‘차트 진입’을 시켰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이같은 음원순위조작행위가 그럴싸해 보이게 하기 위해 멜론 소속 가수 등 타 뮤지션의 음원을 함께 재생하는 방식을 썼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조작행위의 방패막이로 국민가수 아이유가 가장 많이 이용당했다”면서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유의 음원이 가끔씩 아무 이유 없이 차트에 오르거나 검색어 순위에 올랐던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의 폭로로 거론된 볼빨간사춘기, 공원소녀, 이기광, 영탁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강력대응 입장을 쏟아냈다.

두터운 팬덤을 갖고있는 볼빨간 사춘기 소속사 쇼파르 뮤직 측은 “전혀 모르는 회사다. 관련 주장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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