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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히트메이커로 유명한 조영수(44) 작곡가 겸 프로듀서는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통해 다시금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심사위원으로서는 평가의 중심을 잡아줬고 ‘진(眞)’ 임영웅에게 특전곡인 ‘이제 나만 믿어요’를 선사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종영 후 만난 조영수 프로듀서는 “사람들의 관심도 많고 곡이 좋지 않으면 민폐일까봐 부담도 컸는데 다행이다”며 안도했다. 그는 “우승곡이라서 음원도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좀 더 넓은 세대가 듣기를 바랬고 전통 트로트보다는 팝발라드에 중점을 뒀다. 과거 노사연의 ‘만남’, ‘바램’, 김수희 ‘애모’의 계보를 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수는 심사위원이 아닌 프로듀서로서 ‘이제 나만 믿어요’를 통해 임영웅 만의 매력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서 처음 짧게 던지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연곡이 아니라 우승곡이라서 버라이어티하고 가수의 최대치 능력을 보여주고자 시작은 말하듯이 하고 전조 이후에는 고음으로 다이나믹한 것을 넣었다”고 밝혔다.

“100%는 아니지만 50%이상은 임영웅의 우승을 예상했다”던 조영수 프로듀서는 “경연에서는 실수가 없어야 하는데 TV나 현장에서 볼 때 거의 같은 사람이 임영웅이다. 경연에서 심사위원이 느낀 감탄이나 감정이 TV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가수는 목소리인데 톤이 너무 좋다. 노래를 부를 때 자세나 진지함이 아버지를 위해 부른 마지막 곡 뿐만 아니라 모든 곡을 자기 이야기 같이 불렀다”고 칭찬했다.

조영수 프로듀서에게는 TOP7은 물론 다양한 참가자들의 곡 의뢰가 프로그램 중간부터 이어지고 있다. “정도 들고 마음 같아서는 다 해주고 싶은데 그동안은 우승곡이 나오기 전에는 그 가치를 훼손 시키고 싶지 않았고 임영웅에 중심을 두었다. 이후에는 기간을 두고 거절을 잘 못하는데 조금 뒤에야 나올 것 같다. 그리고 방송 중에 김호중 씨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해서 김호중 씨 팬들이 항상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한다.”

조영수 프로듀서는 음악적으로는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따스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심사로 공정한 평가와 함께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줍게 웃던 그는 “방송을 워낙 싫어하고 못하고 울렁증이 있다. 그래서 어느 분은 연예인 같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음악을 잘하고 말을 잘하는 분들은 많이 나왔었는데 좋게 말하면 순수해 보이고 어리숙해 보여 거짓말 못하고 진실돼 보였다 하더라. 내가 음악적으로 생각한 것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결국 나에게도 스스로 깎아 먹고 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느낀대로 가수를 평가했는데 방송에 재미없을까 고민했다. 내가 이야기하면 조용해지는데 실수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했다. 1~2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는 적응이 어느정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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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의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조영수 작곡가의 인지도(?) 역시 수직 상승했다. 그는 “예전에는 100분 중 한 분이 알아보셨다면 이제는 100분 중 99분이다. 특히 어른들은 마스크를 써도 이야기 해주신다. 사실 ‘미스터트롯’을 하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욕도 먹기도 해서 ‘괜히 했나’ 싶기도 했는데 부모님과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저를 아셔서 자랑하시는데 효도한다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을 한다면 부모님과 가족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인지도에서 무명이 유명가수가 된 것처럼 작곡가로서 준 연예인이 된 것 같다. 음악활동을 하는데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 신경이 쓰인다. 행동의 책임감도 더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조영수 프로듀서가 바라본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차이는 무엇일까. 모든 시즌에 참여한 그는 “버라이어티 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면서 “‘미스터트롯’은 다양하고 특이한 친구들이 생각지 못한 무대를 해서 재미있었다. 또 매 경연을 할때마다 현장에 기다리고 응원하는 팬분을 보면서 아이돌 팬덤 느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위에서 ‘트로트는 여자가 힘을 발휘하지 않냐’고 했는데 ‘프로듀스’ 시리즈처럼 개임적으로는 ‘미스터트롯’이 더 잘 될 것 같았다. 프로그램이 재밌고 스타가 탄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20~30대 팬들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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