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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해준이 아들 전진서의 깊은 상처와 직면하게 됐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금토극 ‘부부의 세계’ 13회에서는 자신들의 싸움에 휩쓸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이준영(전진서 분)의 방황에 충격을 받은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준영을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걷잡을 수 없이 이들의 세계를 다시 흔들고 있다.
한순간에 터져 나온 감정에 사로잡혔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혼란스러웠다. 이태오는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고 지선우는 실수로 규정하고 “깨끗이 잊자”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애써 잘라내도 둘은 여전히 부모였다.
이준영이 차해강(정준원 분)과 크게 싸우면서 학교로 불려가게 된 지선우와 이태오. PC방에서 과자를 훔치는 이준영을 차해강이 목격했고, 차해강의 비아냥에 화를 참지 못한 이준영이 주먹을 휘두른 것. 지선우와 이태오를 놀라게 한 것은 이준영의 태도였다. “학교 안 다닐 거다. 자퇴하면 된다”라는 이준영은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지선우는 이준영을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기꺼이 버렸다. 차해강의 병실을 찾아가 차도철 아내(윤인조 분)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아냥뿐이었다. 게다가 이준영에게 상습 도벽까지 있음을 알게 됐다. 이준영의 상처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곪아있었던 것. 김윤기(이무생 분)는 “처음 준영에게서 본 건 증오였다. 여회장(이경영 분)의 차를 긁고 있었다”고 전했다.
상처의 근원에는 지선우와 이태오가 있었다. 학교폭력위원회 일정이 잡히면서 다급해진 지선우와 이태오는 이준영을 데리고 차해강의 병실을 찾아갔다. 감정의 골이 깊었던 탓에 화해는 쉽지 않았고, 지선우는 이준영을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상황을 해결한 것은 여다경이었다. 여다경은 지선우 보란 듯이 여병규의 이름까지 내세우며 일을 수습했고, 지선우는 자리를 피해 병실을 빠져 나와야 했다. 이준영의 보호자로 나서며 더는 자신의 세계에 지선우가 발을 내밀 수 없도록 한 여다경. 그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지선우는 자신을 외면하는 이준영의 미움과 비난을 견딜 수 없었다. 급기야 이준영에게 “복잡하고 골치 아픈 거 싫어. 엄마만 없으면 간단해질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은 지선우는 충격에 빠졌다. 고산을 떠나기로 결심한 지선우는 이준영을 부탁하기 위해 이태오를 만났다. 이준영이 외박까지 했다는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감정을 쏟아내던 그 날 밤, 이준영이 집에 왔음을 깨달았다. “사과한다고 용서가 돼? 어른들은 그런 거야?”, “또 내 핑계야.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쨌거나 끝났잖아. 그래놓고 왜 다시 만나”라던 뜻 모를 말들은 이준영이 받았던 상처들이었다. 아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에 지선우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건 그저 익숙한 습관이었을까, 연민이 불러온 화해의 몸짓이었을까. 서로를 할퀴었던 비난에 대한 사죄였을까. 아니면 그저 순간의 욕망에 굴복해버린 외로움이었을까” 지선우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었지만, 해소하지 못한 감정은 어긋난 행동을 낳았고 이는 다시 지선우를 덮쳤다. 미처 몰랐던 이준영의 상처를 직면한 지선우와 이태오에게도 혼란이자 충격이었다.
지선우와 이태오, 여다경의 선택도 엇갈리고 있다. 이준영에게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은 지선우는 고산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영을 위한 지선우의 선택이 상처를 봉합하고 관계를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다경은 무너지기 시작한 자신의 세계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혼란에 빠진 이태오는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들의 변화와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말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부의 세계’ 14회는 9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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