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김선빈,
KIA 타이거즈 김선빈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 김선빈(31)이 프리에이전트(FA) 모범 답안을 쓰고 있다.

김선빈은 지난 겨울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였다. 때문에 가장 마지막까지 계약을 고민한 끝에 KIA 잔류를 택했다. 4년 40억 원에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선빈은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던 약속을 완벽히 지켜내고 있다.

올해 KIA의 선전을 예상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김선빈과 10년 넘게 키스톤 합을 맞춘 안치홍(30)이 롯데로 떠났고, 시즌 중 사령탑 교체, 세대교체 과도기 등 풍파가 컸던 탓에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6일 현재 15승 14패 승률 0.517(리그 5위)로 5할 승부를 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선전은 김선빈의 존재감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지난해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김선빈은 6일 현재 타율 0.354(99타수 35안타)로 팀 내에서 가장 좋다. 타율만 보면 프레스턴 터커(0.333), 최형우(0.288) 나지완(0.313) 등의 중심 타선보다 높다. 올시즌엔 유격수 자리를 박찬호에게 넘겨주고 2루수로 보직을 변경했는데,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김선빈이 내야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내구성 차이는 크다는 평가다. 맏형 김주찬의 공백과 프렌차이즈 스타 안치홍의 이적으로 비어있는 큰 틈을 누구보다 잘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포토] 김선빈 \'득점 기회 만들고 환한 웃음\'
KIA 김선빈.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단순히 그라운드에서의 활약뿐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기부와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김선빈은 미혼모, 결손 가정 아동, 루게릭 환우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모교 화순 중학교에도 금액과 물품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고, 굿네이버스 아동들을 야구장에 초청하는 등 선행 방법도 다양했다. 지난달 27일 수원 KT전에서 KBO리그 역대 97번째로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후에도 굿네이버스 위기가정 아동 지원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기부엔 정해진 금액도, 의무도 없다. 김선빈의 꾸준한 행보는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상승세 이유로 ‘꾸준함’을 꼽았다. “투타 모두 꾸준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김선빈은 팀이 자신을 선택해 준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빛나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꾸준함은 KIA의 분명한 원동력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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