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홈경기장인 라쿠텐 세이메이 파크 미야기. 출처|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일본프로야구(NPB)가 내년 시즌 올스타전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 위치한 라쿠텐 세이메이 미야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4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NPB와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각 6개 팀)의 총 12개 팀이 올스타전을 센다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동일본 지역의 부흥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센다이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재 일본프로야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정규 시즌이 늦어지며 당초 오는 20일 후쿠오카와 나고야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은 취소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NPB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일본 사회 부흥’을 목표로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7월 23일로 개최가 연기됐다.

후쿠시마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에 쓰나미가 몰려와 마을을 덮치고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출처|KBS광주

한편 일본프로야구 2021년 올스타전 개최지로 지정된 라쿠텐 세이메이 파크 미야기는 ‘미야기현’에 위치해 있으며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토호쿠(동북)지방’에 속해있어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이곳은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와 111㎞ 떨어져 있으며 승용차로 이동 시 1시간 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까지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

1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4월 원전 사고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현, 미야기 현, 야마가타 현, 이와테 현 등의 직판장과 노상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산나물 35건에 대해 방사능 오염 여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15건에서 세슘이 기준치에 2배가 넘게 검출됐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전 사고의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야후 재팬 스포츠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굉장히 좋은 생각이다. 선수 중에 지진을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올스타전 개최로 부흥을 기념하면 모두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天然*** )”, “올스타전을 센다이에서 개최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일을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다(fis***)”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편 일본프로야구는 2021년에 팀당 143경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고 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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