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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1일 구속됐다.
이 총회장이 받는 범죄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다. 다른 하나는 50억원대 교회 자금을 횡령해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을 건축하거나 개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감염병예방법 위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해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으나,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으며, 수사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과 종교단체 내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오전 1시20분경 이 총회장 구속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원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이 총회장은 그대로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총회장을 상대로 이런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를 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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