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황정음(36)이 꽉 찬 ‘웃음’과 ‘공감’으로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황정음이 지난 5월 JTBC ‘쌍갑포차’에 이어 지난 1일 종영한 KBS2 ‘그놈이 그놈이다’까지 연이은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쌍갑포차’에선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 월주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했고, ‘그놈이 그놈이다’에선 강점인 로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쉼 없이 두 작품을 연달아 마친 황정음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삶의 희로애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쌍갑포차’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사랑, 비혼, 전생을 이야기하는 ‘그놈이 그놈이다’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두 인물 모두 시원시원하게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는 능동적인 캐릭터여서 연기할 때도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그놈이 그놈이다’에서 황정음이 연기한 서현주는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도 비혼을 당당히 외치는 솔직 당당한 캐릭터로 통통 튀는 황정음표 로코 연기와 만나 시너지를 얻었다. 제약회사 대표 황지우(윤현민 분)와 스타 웹툰 작가 박도겸(서지훈 분)와 삼각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지만 마지막회에선 황지우가 서현주의 비혼을 존중해 결혼식이 아닌 커플선언식을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황정음은 “비혼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진 현주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누구나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고민이라 공감도 됐다”며 “현주는 자기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고 계속 더 좋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현주답게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 속 ‘서현주’는 일과 사랑에 있어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당당한 점이 매력이었다. 현실에서 30대 황정음의 일과 사랑의 만족도는 어떨까. 황정음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모든 일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요즘 SNS에 과거에 했던 작품 사진들을 올렸는데 예전 드라마 속 캐릭터들 사진을 보면 그때 당시 내가 얼마나 재밌고 즐겁게 연기했었는지 떠올려지고 초심도 생각나고 좋았다.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고 좋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이 직업이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황정음_그놈이그놈이다[제공=씨제스] (4)

로맨스 호흡을 맞춘 윤현민, 서지훈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황정음은 윤현민에 대해선 “평소에 장난기가 있는데 극중 인물이 진지하다보니 중간에 웃음 포인트가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데서 더 큰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서지훈에 대해선 “순수한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기억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황정음은 MBC ‘내 마음이 들리니’,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까지 연이어 흥행을 성공시키며 로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 결혼과 출산을 했음에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작품의 선택 그리고 여전한 로코퀸의 면모를 보였던 만큼 배우 황정음에 대한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다.

그런 그에게 ‘황정음표 로코란 무엇인지가’라고 묻자 ‘공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 보기도 하고 친구처럼, 언니처럼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편안하고 공감이 가는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연기도 최대한 현실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그렇다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져서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웃기려고 연기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로코는 아니었지만 ‘쌍갑포차’ 역시 다양한 전생의 사연들을 통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는 점에서 공감적인 요소가 큰 작품이었다. ‘쌍갑포차’에서 황정음은 500년 경력을 자랑하는 카운슬러 월주 캐릭터로 분해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쌍갑포차’가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즌2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 있는지 묻자 황정음은 월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고생했던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분들까지 다시 함께 한다면 출연하고 싶다. 500년의 한을 풀고 귀반장과 강배와 만나 지내는 이야기와 ‘쌍갑포차’를 찾아주는 새로운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황정음

또한 ‘그놈이 그놈이다’는 촬영 막바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 마지막 2회 방송을 앞두고 촬영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황정음은 “저보다는 감독님, 스태프 등 현장 관계자분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무사히 끝난 촬영에 안도감을 내비치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얼른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밝고 행복한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건냈다.

한편 올 상반기 바쁘게 달려온 황정음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고민할 예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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